[사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한국적 스토리로 승부를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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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07:05  |  수정 2024-01-10 07:07  |  발행일 2024-01-10 제27면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국내 지자체 간의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정 절차는 외교부가 진행하며 총선 이후인 오는 4월 말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년 고도' 경주는 부산·인천·제주 등 결코 만만치 않은 거대 광역단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임에도 불구, 경주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전통에다, 경북도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GDP의 59%, 교역량의 50% 정도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다. 1991년 서울에 이어,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부산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개최 도시는 세계적인 지명도 상승과 함께 상당한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린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는 덩치가 큰 도시들과 규모의 경쟁을 하기보다는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와 당위성·우월성이 가미된 특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경주시민들은 물론, 경북도민들의 염원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 8일 경북도·경주시·경북도의회·경주시의회·경북문화관광공사 등 6개 기관이 경주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똘똘 뭉쳐 대응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100만 서명운동 시작 85일 만에 146만명이 참여한 것도 놀랍다. 동선관리가 최적화된 숙박 및 회의시설과 포항·구미 등 산업 시찰의 편리성 등 실질적인 강점도 있다. 현지실사단 평가 등을 빈틈없이 준비해서 경주와 경북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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