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김없는 신당 출현, 무엇을 의미하는가 되새겨야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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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07:05  |  수정 2024-01-10 07:11  |  발행일 2024-01-10 제27면

정치권의 분열과 통합이 어김없이 시작됐다. 바로 신당이다. 한국 정치의 습관이다. 대선, 총선을 앞두고 늘 등장하는 절차가 됐다. 우리는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가.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해 가칭 개혁신당을 창당 중이다. 원내 다수당인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한다. 여야 전직 당 대표가 동시에 떨어져 나와 딴살림을 차린다는 점에서는 전례가 없다. 여기다 양향자·금태섭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그룹도 등장했다. 9일 이들은 출판기념회에 모여 이른바 빅텐트, 제3지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당의 출현은 변화란 측면에서는 좋은 시도다. 물론 난잡한 정치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다. 그 성공여부는 오로지 국민의 선택, 4월10일 국민투표에서 결정된다. 이 지점에서 여·야 지배정당은 새겨야 할 부분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이탈 원인을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 길거리 당원 모집을 국민의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시작한 그는 집권세력을 '환자'라고 공격했고, 대구 의원들을 '비만고양이'로 조롱했다. 그렇다 해도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소력을 가지며 과학기술, 인구감소,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해 섬세한 정책들을 펼쳐놓고 있는 그가 왜 이탈했는지 국민의힘은 돌아봐야 한다. 그게 집권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길이 될 것이다. 민주당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헤어지는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은 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상기시켰다. 사법리스크에 갇힌 이재명 대표 체제의 불안정성을 비판한 셈이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시금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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