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질문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외계+인' 2부로 돌아온 배우 류준열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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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1 07:59  |  수정 2024-01-11 08:00  |  발행일 2024-01-11 제16면
인물들의 활약상 스펙터클하게 담겨
김태리·김우빈 등과 케미 좋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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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 2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대활약을 펼치는 배우 류준열.

새해 벽두부터 극장가에 외계인들이 출몰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2022년 여름 개봉한 '외계+인' 1부를 잇는 작품이다. 외계에서 온 독극물인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무륵·썬더·이안 등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들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대활약을 담았다. 1부의 이야기가 광활한 세계관을 전개하기 위한 도입부였다면, 2부에서는 인물들의 본격적인 활약상이 스펙터클하게 담겼다.

"'외계+인' 시리즈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운명,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 내린 류준열 배우는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떠나가는 동양적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네 인간사를 유쾌하게 녹여낸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1·2부를 동시에 촬영한 이 영화는 기획부터 개봉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 류 배우는 '외계+인' 시리즈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사람을 많이 알게 된 것"이라고 손꼽았다. 또래인 김우빈, 김태리 배우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사실 그들과 얘기할 때면 조롱과 비웃음이 난무하는데, 그 속에 툭툭 던져지는 애정 가득한 위로가 있어요. 그런 말들이 제게 자극이 되고, 공감이 되는 것이죠."

함께 작업한 최동훈 감독에 대해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최 감독은 기자 시사회에서 예기치 않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22년 개봉한 1부가 146만명이라는 흥행 참패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은 때문이다.

"그날 감독님의 눈물을 보면서 살짝 놀랐어요. 아, 이 사람이 짊어진 책임감이 이 정도였나 싶었죠.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하는 멘트에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 커지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주연배우로서 죄송스럽고 책임도 느꼈어요."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최 감독의 능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이에요. 무언가에 빠지면 그것만 생각하고, 올인하지요. 그의 집에 가면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책이 놓여 있는데, 모두 한 번쯤 그의 손길을 거쳐 간 것들이에요. 감독님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진, 우리시대의 이야기꾼이에요."

배우 류준열은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인생작이 된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올빼미' '독전' 등 방송과 드라마 영역을 넘나들며 존재를 각인시켜 왔다.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서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듯하다.

"어느새 배우활동을 한 지 10여 년을 앞두고 있어요. 최근에는 마라톤, 사진전을 하면서 작품 이외의 것도 꽤 많이 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생각을 많이 하고, 하루를 꽉 차게 살게 된다는 것이에요.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그런 연기자로 커나가고 싶어요."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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