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습 15일 만에 복귀 李 대표, 김부겸 쓴소리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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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  수정 2024-01-18 06:57  |  발행일 2024-01-18 제23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15일 만인 어제 당무에 복귀했다. 출근길 첫 일성은 "제게 주어진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였다. 이 대표의 책무는 무엇일까. 비명계의 집단 탈당, 선거제 문제, 사당화 논란, 뒷걸음질 치는 당 혁신, 자신의 사법 리스크, 강성 팬덤 부작용 등 산적하다. 이런 문제엔 한 마디도 없었다. 마침 김부겸 전 총리가 대신 답하듯 언론 인터뷰에서 작심 토로했다. 귀 기울일 내용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통합을, 공정한 공천을, 혁신을 잘하고 있다고 여기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뇌물과 선거 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의원에 '후보 적격' 판정을 내리지 않나, 가짜 뉴스를 퍼뜨린 의원, 돈 봉투 수수 의원에게도 다시 출마 자격을 줬다. 많은 국민은 "당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 의심한다. 도덕성이 하향 평준화된 당이 국민에게 어떤 희망을 주겠는가.

김 전 총리의 충고는 신랄했다. 당에 절박함이 없다고 했다. 근거 없는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고, '착각'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1월 변화 못 하면 심판 당한다"라고까지 했다. "이번 달 안에 당의 변화와 혁신, 통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커지는 분열을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대표가 기득권을 그대로 움켜쥐려 한다면 어디서 둑이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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