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영화 스타워즈가 제 삶을 바꿨어요" 꿈을 실현한 피규어 인생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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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3 08:50  |  수정 2024-01-24 08:13  |  발행일 2024-01-24 제24면
조웅 대표, 경산에 카페 겸 피규어 전시관 운영
스타워즈, 아이언맨 등 소장 피규어 3천점 넘어
스타워즈 배경의 집 꾸미기 위해 디자인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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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 대표의 꿈의 실현공간인 CW카페 피규어 전시관에 여러 종의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경산시 대평동에 위치한 카페CW는 조웅(46) 대표의 일터이자 어릴 적 꿈의 실현 공간이다. 조 대표는 영화를 소재로 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여는 게 꿈이었다. CW는 '시네마 월드'의 약자이자, 조웅 대표 자신의 영문 이름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1층 현관 앞에는 영화 마블 시리즈의 아이언맨이 실물 크기로 우뚝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카페의 화룡점정은 3층의 CW 피규어(인물이나 사물을 특정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모형) 전시관이다.

피규어 전시관은 수백 개에 달하는 영화 관련 피규어로 꾸며져 있다. 조 대표는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피규어를 조금이나마 손쉽게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꿈이 펼쳐지고 있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새로운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지난 1월 초에는 대구 현대 백화점에서 출장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피규어는 작은 열쇠고리부터 사람 키 만한 대형 피규어까지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재료는 플라스틱 재질의 PVC나 폴리스톤이 대개 사용되지만, 인물을 묘사한 피규어의 경우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실리콘으로 피부를 표현한다. 머리카락은 인조 머리카락을 심는다.

카페는 오래된 LP판과 빈티지 오디오, 미래적 디자인의 전화기와 오디오 등을 갖췄다.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의 인테리어다. 반면에 피규어 전시관은 공간을 확장해 우주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표현했다. 조 대표는 "어릴 때부터 과학소설을 기반으로 한 SF영화를 좋아해 즐겨봤고, 영화에 등장하는 피규어들을 모았더니 하나의 테마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영화 스타워즈와 관련한 수집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영화관에 처음으로 데리고 가 보여준 영화가 바로 스타워즈였다"며 "큰 감명을 받고 영화 스타워즈와 관련한 포스터나 소품들을 모으기 시작한 게 피규어 수집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24년 동안 피규어를 모으고 전시공간을 꾸몄다. 그는 "피규어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조 대표가 소장한 피규어는 3천 점이 넘는다. 해외에 나가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낙찰받기도 한다.

조 대표는 또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집 전체를 설계하고 꾸미기 위해 디자이너의 꿈을 꾸었고,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조 대표는 "디자인 전공을 했기 때문에 피규어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배치하고 장식하는 것도 많이 고민하고 정성을 쏟는다"고 말했다.

전시관은 헐크나 트랜스포머 등 최근 영화는 물론 터미네이터와 같은 오래전 개봉한 영화의 피규어도 있어 관람객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배경음악도 영화 주제곡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피규어 전시관을 둘러본 김덕률(50) 씨는 "큰 규모의 전시관과 피규어의 디테일에 놀랐다. 어릴 적 봤던 영화가 다시 떠오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좌우명은 '리플레이 더 드림(Replay the Dream·꿈을 재생하다)'이다. 항상 기억하기 위해 카페 앞 입 간판에도 적어놓았다. 조 대표는 "각박한 삶 속에 지친 이웃들과 과거를 회상하면서 동심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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