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경북대 의대…의사 국시 4명 불합격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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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2  |  수정 2024-01-21 15:53  |  발행일 2024-01-22 제8면
졸업예정자 106명 중 필기 1명·실기 3명 불합격

계명의대 100% 합격률과 대조
체면 구긴 경북대 의대…의사 국시 4명 불합격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위치한 현재 경북대 의과대학 본관 모습. 옛날 모습 그대로이다. 층간을 두른 화강암의 하얀 모습이 퇴색돼 연륜을 보여준다. 영남일보 DB

한 세기 동안 1만 명에 육박하는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강 이남 최고 명문으로 명성을 떨쳤던 경북대 의대가 올해 의사국가시험에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대구경북지역 의대 중 상대적으로 다소 저조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탓에 시험 결과를 비공개(영남일보 2024년 1월19일자 9면 보도) 하는 등 숨기기에 급급한 분위기다.

21일 보건복지부와 대구시, 경북대 학생 등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주관한 제88회 의사국가시험에서 경북대 의대는 응시생 106명 가운데 필기 1명, 실기 3명 등 모두 4명이 불합격했다. 합격률은 실기시험 97.36%, 필기+실기시험 96.55%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경북대 의대는 비공개로 일관하며 침묵하고 있다. 경북대는 비공개 이유에 대해 "내부에서 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며 "응시 인원도 많아 합격 여부 확인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앞서 2020년 제84회 의사국가시험에서도 경북대 의대는 응시자 115명 중 필기와 실기에서 11명이 불합격해 90.4%의 합격률을 보였다. 졸업 예정자 109명 중에서 9명, 졸업생 응시자 6명 가운덴 2명이 떨어졌다. 이는 당시 전국 평균(94.2%)에도 크게 못 미치는 합격률이었다.

경북대 의대 의사국가시험 합격률은 지난 2015년 100%를 기록했다가 2017년, 2018년까지만 해도 98~99%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9년 94%를 찍어 처음으로 전국 평균 합격률(94.2%)을 밑돈 이후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적이 나오면서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대구지역 A 병원장은 "경북대 의대의 경우 입학 성적은 단 한 번도 지역 어느 대학보다 낮은 적이 없을 만큼 항상 높았다"면서 "의사 국시 결과가 저조한 것은 교육과 학생 관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대 B 교수도 "실기시험 준비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경북대 의대는 학교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충분한 시험 준비를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선 교수의 역할도 중요한데, 적절한 소통과 정보 전달도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북대 의대를 제외한 지역 다른 의대는 이번 의사 국시 결과를 모두 공개했다. 계명대 의대는 응시생 78명 모두 합격해 100% 합격률을 기록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는 36명(재학생 34명·졸업생 2명)이 응시해 1명을 뺀 35명이 합격, 97%의 합격률을 보였다. 영남대 의대도 필기는 전원 합격했지만, 실기에서 1명이 아깝게 떨어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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