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구점자도서관의 문화강좌 '인기'

  • 송은석 시민기자
  • |
  • 입력 2024-01-30 08:53  |  수정 2024-01-31 08:27  |  발행일 2024-01-31 제24면
올해 시낭송, 조향, 식물도감, 드럼, 역사문화교실 개설
시낭송, 조향 청각 및 후각 예민한 시각장애인에게 호응
강춘구 관장 "도서관 모든 활동 동영상 제작해 유튜브에"
2024012901000887500036331
대구점자도서관 직원 및 강사들이 문화강좌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구점자도서관이 있다. 1996년 10월 개관한 대구점자도서관은 점자도서 제작 및 비치, 문화행사, 문화강좌 등 시각장애인의 도서 문화 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 24일 대구점자도서관 열람실에서 간담회가 열렸다. 올해 대구점자도서관에서 개설 예정인 문화강좌 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시 낭송, 조향, 식물도감, 드럼, 역사문화교실 등 5개 강좌가 개설된다.
시 낭송과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 강좌는 청각·후각이 예민한 시각장애인에게 인기 있는 강좌다. 식물도감은 꽃을 포함한 각종 식물을 재료로 하는 원예 강좌, 역사문화교실은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답사 강좌다. 드럼은 처음 개설하는 강좌다. 통기타, 우크렐라에 이어 음악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강좌다.

드럼 강사 곽해정 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타악기를 전공했다.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 강사 및 연주자로 활동 중인 곽 씨는 "대구 광명학교 등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경험을 살려 수강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향 강사 안수현 씨는 "첫 수업이 생각난다. 걱정과는 달리 첫 수업부터 수강생들은 향기를 즐겼고, 자신만의 향기를 표현하는 방법도 비장애인과는 달랐다"며 "올해는 심화 과정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식물도감 강사 강지라 씨는 수업 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한다. 식물을 다듬기 위해 칼, 가위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손재주만 보면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앞이 보이지 않는 데도 자신의 생각을 담아 식물을 다듬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구점자도서관 강춘구 관장은 "문화강좌 외에도 독서토론회, 볼링 동아리 같은 소모임 활동과 문학기행, 역사지도 제작사업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도서관 모든 활동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대구점자도서관 유튜브 채널에도 올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