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어르신도 랩 때리지" 칠곡이 K-할매 문화 선도한다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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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2 06:56  |  수정 2024-02-02 09:01  |  발행일 2024-02-02 제23면
칠곡형 K-할매 콘텐츠 확산 위해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업무협약 체결
랩 그룹 활동·칠곡할매글꼴 등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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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오른쪽) 대한노인회장과 김재욱 칠곡군수가 지난달 30일 '칠곡형 K-할매 콘텐츠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대한민국 모든 어르신이 칠곡 할매처럼 랩을 때리고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길 바랍니다." 경북 칠곡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할매래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칠곡군이 손을 잡았다. 대한노인회와 칠곡군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회의실에서 'K-할매 콘텐츠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칠곡에서는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수니와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등 다섯 개의 할머니 랩 그룹이 활동 중이다. 또 대통령 연하장 글씨체로 사용됐던 칠곡할매글꼴을 만들고 시극 공연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노인회는 세계 주요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칠곡 할머니의 활동을 'K-할매 콘텐츠'라 부르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권장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대한노인회와 칠곡군은 앞으로 할머니들의 활동 현황과 성과를 전국 지회에 전파하고 공동으로 노년층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김 군수와 함께 래퍼로 변신해 '칠곡형 K-할매 콘텐츠,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과 함께 칠곡 할머니의 랩곡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칠곡 할매문화관 건립 추진과 할매 콘텐츠 등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새로운 노년층 문화를 선도한 김재욱 군수에게 공로패도 전달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생각으로 칠곡할매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간 김 군수의 공을 인정해서다.

김 군수는 지난해 초 칠곡 할머니와 함께 대통령실을 방문해 200여억 원 규모의 할매문화관 건립을 약속받고 칠곡할매래퍼 그룹의 활동을 이끌었다. 또 '수니와 칠공주'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한민국 할매래퍼를 전 세계에 알렸고, 국내 최초로 할매 래퍼 그룹 베틀 대회라는 이색 행사도 개최했다. 이 밖에 제주도에서 천재 동화작가 전이수와 칠곡할매글꼴 특별 기획전을 개최하며 K-할매 콘텐츠의 토대를 마련했다.

MOU 자리에 직접 참석한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대한노인회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를 김 회장에게 선물했다. 김 회장은 "칠곡 할머니들은 노년층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칠곡군이 열어간 K-할매 콘텐츠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노년층이 인생 2막을 주체적이고 풍요롭게 가꾸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 군수는 "고령인구 1천만 시대는 주어진 현실이다. 기회로 바라보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어르신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K-할매 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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