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난임 치료 지원에 반발하는 대구 의사

  • 강승규
  • |
  • 입력 2024-02-02 11:32  |  수정 2024-02-02 11:32  |  발행일 2024-02-02
시의사회 "사업 중지 후 안전성·효과성 근거 규명 우선돼야" 촉구
한의약 난임 치료 지원에 반발하는 대구 의사
대구시의사회관 전경.


한의약 난임 치료 지원을 골자로 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대구지역 의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의사회(회장 정홍수)는 2일 "과학과는 거리가 먼 선심성 법안을 통과시킨 국회와 한방난임지원 사업을 강행하는 지자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시의사회는 "지자체 차원에서 한방 난임사업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의료계에서는 비용 대비 초라한 성적과 확보되지 않은 안전성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검증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지자체, 한의사회 중 어느 한 곳에서도 관련 통계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난임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바 없지만, 지금까지 연구결과만 놓고 보면, 한방난임치료를 받은 난임부부 출산율은 7.78%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임신율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비용 또한 인공수정에 드는 평균 비용 500여만원보다 거의 3~4배 더 소요됐다"고 답답해 했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의사회는 "난임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한약재의 자체 독성으로 동물실험에서 유산이나 기형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발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방난임 관련 연구나 지원사업에서 매우 높은 유산율이 나타났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예산을 투입한 다는 것은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사회는 "난임은 의료 영역이고, 의료는 곧 과학 영역임은 명백하다"며 "전문가 반대에도 정부와 지자체가 한방난임사업을 강행한다면 반드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검증 결과를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