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성수품 물가 더 고삐 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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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06:50  |  수정 2024-02-05 06:51  |  발행일 2024-02-05 제23면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8만1천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8.9%, 5.8% 올랐다. 안 그래도 경기 불황과 고금리, 고물가 탓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서민들은 더욱 힘겨운 명절을 보내야 할 판이다.

설이 다가오면서 일부 공산품, 수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수품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8.0%였다. 특히 잦은 강우, 한파 등 기상이변으로 공급이 급감한 과일 가격은 무려 28.1%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8%)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과일 중에서도 차례상에 빠져선 안 되는 사과가 56.8%로 가장 많이 올라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머지 복숭아·배·귤·감 역시 40%가량 올라 사과를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8%가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주된 이유가 사과 등 과일값 폭등이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설 물가에 서민들은 "차례상 차리기 겁난다"며 아우성이다. 과일을 조금이라도 싼값에 구입하려고 '상점 순례'에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며칠 전 정부가 성수품 확대 공급과 함께 가격 안정 자금 840억원을 투입기로 했지만 아직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는 물론 대구경북 지자체들도 설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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