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문화지수 최하위권 대구, 운전·보행자 인식 개선 절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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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6 07:25  |  수정 2024-02-06 07:29  |  발행일 2024-02-06 제23면

도시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교통문화다. 안전한 교통 환경이 도시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다. 안타깝게도 대구의 교통문화가 전국 최하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교통문화지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77.81점(D등급)으로 전년도와 같은 15위에 머물렀다. 부끄러운 일이다. 교통문화의 획기적 개선 없이는 공들여 쌓은 도시 명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대구는 보행 행태 부문에서 특히 낮은 점수(16위)를 받았다. 대표적 예로 많은 보행자가 인도를 걷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다른 행인과 부딪히거나 교통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대구는 교통안전 부문에서도 14위에 머물렀다. 특히 스쿨존에서의 사고 위험이 여전하다. 스쿨존 단속 장비를 확충해도 교통사고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불법 운전과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쿨존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관심과 안전 의무가 지켜져야 할 곳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 남구의 교통안전 개선 노력은 귀감이 될 만하다. '2023년 교통안전지수'(도로교통공단)에서 B등급(81.98)을 받아 전국 69개 지자체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2020년(57위) 대비 가파른 상승이다. B등급 이상은 대구에서 남구가 유일하다. 남구에선 4년 새 교통사고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은 물론 스쿨존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결과다. 다른 지자체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차제에 안전한 대구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운전·보행자의 노력이 요구된다. 자신은 물론 가족·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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