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늘봄학교의 성패는 양질의 인력확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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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06:57  |  수정 2024-02-08 06:58  |  발행일 2024-02-08 제23면

정부는 올해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늘봄학교는 아침 7시부터 최장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기존의 방과후 수업과 돌봄을 통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당초 배정한 7천657억원 외에 4천억원을 추가 배정하고, 공무직·기간제 교원 등 인력 8천여 명도 배치키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는 전국의 초등학교 2천700곳,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2023년 기준 6천175곳)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된다. 대구도 1학기에는 70개 초등학교에서, 2학기에는 166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된다. 늘봄학교는 여성의 경력단절과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어서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정책 과제다. 성공하기 위한 우선 조건은 양질의 인력을 늘봄학교로 유입시키는 일이다. 교육의 질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교육청은 지난달부터 방과후 교사들에게 늘봄학교에서 수업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 방과후 수업은 수강생 수에 따라 강사의 수입이 다르지만, 늘봄수업은 수강생 수와 상관없이 강의료가 정해져 있다. 시간당 강의료가 그리 많지 않다. 당연히 수강생이 많은 과목의 방과후 교사들은 늘봄수업을 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방과후 수업이 돌봄수업으로 대체돼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방과후 교사들도 있다. 늘봄학교가 저임금의 일자리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만 초저출산 대책으로서의 늘봄학교가 안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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