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장애와 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차현자 작가

  • 문순덕 시민기자
  • |
  • 입력 2024-02-13 13:18  |  수정 2024-02-14 08:10  |  발행일 2024-02-14 제24면
2024021201000304200012041
암을 이겨내고 다시 작품 활동 중인 차현자씨가 집에서 오는 3월 예정인 전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장애와 암을 극복하고 사진과 그림 작업을 해온 차현자(68, 대구 동구 각산동)씨가 3월 18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최근 차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암 치료 경과가 호전되면서 꾸준히 작업해온 작품을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반가움에 실제 만나보니 지난해 청각장애·폐암 4기에도 추상화에 도전하는 모습을 취재(영남일보 2023년 3월 22일 24면 보도)할때 보다 얼굴빛이 좋고 활기차 보였다.

차씨는 10여년 전 인생에서 큰 어려움에 처했을때 사진을 시작했다. 2014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 됐다. 사진으로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던 차에 2020년 귀에 이상이 생기면서 청각장애가 왔다. 2022년에는 폐암 선고를 받았다. 다행히 항암치료제가 잘 맞아 회복이 빨랐다. 지난해 만났을 땐 머리카락이 다 빠진 모습이었는데 그동안 머리가 길어 두 번이나 잘랐다고 자랑한다. 현재의 커트 머리가 잘 어울렸다.

그는 매일 1km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서 바깥세상과 소통한다. 상대방과 대화할 경우 스마트폰에 말소리가 인식돼 소통이 바로 가능했다. 하루 두 번 강아지 산책을 시키면서 아파트 주변의 사계절 변화를 촬영해 포토샵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암 투병하면서 그림(추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버린 물감이 한 드럼 정도는 됐을 거라는 그의 말에서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강한 집념이 느껴졌다.

차씨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사랑을 가지고 기도해준 덕분"이라며 "새 삶을 찾게 되어 행복하다"고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