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 전국 곳곳을 함께 다닌 우리 집 애마와 최근 작별을 했다. |
요즘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자동차가 나오고, 사람들도 자동차를 생활용품쯤으로 여기기 때문에 나와는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가장으로서 처음 가족차를 가졌을 당시, 정말 행복했다. 오랫동안 함께한 나의 동반자인 차번호 1682는 우리 가족들이 전국 가고 싶은 곳을 함께 다니는 등 많은 추억을 가진 분신이나 다름없다.
가족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많은 추억을 공유하면서 지내온 애정이 가는 존재였다. 딸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야간자습할 때면 늦은 밤 깜깜한 교문에 마중 나가는 등 공부 뒷바라지도 함께 했다. 늘 나와 동행한 고마운 동반자였다.
20여년 동안 28만4천300㎞를 달린 나의 애마 NF소나타 LPG는 서울과 부산 간 거리 420㎞를 677번이나 달린 셈이다. 30만㎞ 가까이 달렸지만 여전히 쌩쌩하다. 다른 사람을 만난 나의 애마가 그 집에서도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그들 가족의 안전한 여행과 생활을 함께하길 바란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요즘 사람들은 자동차를 너무 빨리 교체하는 것 같다. 아직도 멀쩡하게 잘 달리는 차를 팔고 새 차를 사는 경향이 적지 않다. 자동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웬만한 자동차는 수십만 ㎞를 달려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무작정 자동차를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평소에 꼼꼼히 정비해서 오랫동안 함께 하는 동반자로 만들어 보길 권한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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