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사용 후 관리되지 않은 전동 퀵보드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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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0 10:38  |  수정 2024-02-21 08:15  |  발행일 2024-02-21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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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리 곳곳에 이용한 후 무질서하게 놓아둔 전동 퀵보드 등 개인용 이동장치가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적 몸에 밴 습관은 늙어서 고치기 힘들다는 뜻이다.

물질 만능 시대에 살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지 않아서 엄청나게 많은 물건이 쌓여 있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생활하면서 필요하면 새로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연필, 공책 등 학용품 살 돈이 없어서 힘들게 일해서 돈 버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이야기다.

개인적인 물건도 아껴 쓰고 소중함을 알아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을 길렀으면 한다. 대구 시내 여기저기에 아무 데나 두고 간 전통 퀵보드 등 개인용 이동장치들.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 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 바로 세워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이용했으면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잘 세워두면 다음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좋고 지나는 사람들의 불편도 덜할 것이다. 필요해서 요긴하게 탔을텐데, 사용 후 도로나 인도 블록에 팽개쳐둔 것을 보면 그 처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성인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켜 모범을 보여주어야 자라나는 세대가 본받고 따른다. '내가 사용한 것은 내가 책임지자'는 것을 명심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켜나가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세 살 버릇 백 세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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