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0대에도 일하는 사람들…노인 빈곤 대책 절실하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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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1 06:52  |  수정 2024-02-21 06:52  |  발행일 2024-02-21 제27면

우리나라 70세 이상 고령층 네 명 중 한 명은 돈이 필요해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0세 이상 인구 631만4천명 중 취업자 수는 155만명으로, 고용률은 24.5%다. 2018년 85만3천명이었던 70세 이상의 취업자 수는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데, 이들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에 이르렀다. 이르면 올해 말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문제는 고령화 속도만큼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정년을 맞은 직장인들이 수두룩하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어 노후 준비는 꿈도 못 꾼다는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유럽과 달리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노후를 안전하게 보낼 수 없어 불안하게 노후를 맞는 게 우리나라의 많은 고령층이 마주치는 현실이다. 실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노인빈곤율은 40.2%로, OECD 회원국 14.2%보다 3배나 높다.

그렇다고 청년 일자리가 줄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노인 복지를 위해 정년을 늘리는 것도 당장은 쉽지 않다. 일본처럼 법적 정년은 건드리지 않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총체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노인 빈곤 해결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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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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