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풍' 기분좋은 사고…올 한국 극영화 첫 손익분기점 넘겨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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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1 13:58  |  수정 2024-02-21 13:58  |  발행일 2024-02-22 제17면
평균연령 87.3세 원로배우들 노년의 삶 리얼하게 그려내
독립·예술영화 부문 관람율 1위..20만 관객 돌파
소풍
평균연령 87.3세, 원로들이 만든 영화 '소풍'이 올해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평균연령 87.3세 원로배우들이 만든 영화 '소풍'이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배우들이 출연한 '소풍'은 올해 한국 극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또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 꾸준히 관람율 1위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5년만에 2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대표 명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마냥 따뜻하고 유쾌하게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노년 세대의 이야기를 민낯으로 담았다. 부모의 재산과 부양을 둘러싼 가족들의 갈등, 노년의 요양원 생활, 웰다잉과 존엄사 등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묵직한 이야기 속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존재는 자식도 배우자도 아닌 노년의 친구들이다.

영화는 노년의 이야기이지만 전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다양한 세대의 입장에서 그렸다는 것. 차별화된 소재, 꾸준한 입소문 등에 힘입어 극장을 찾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됐다' '내 이야기이자, 부모님의 이야기 같았다' 등 감동적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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