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3無 공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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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07:01  |  수정 2024-02-27 07:01  |  발행일 2024-02-27 제23면

국민의힘 TK 공천이 이번 주 중 마무리될 것 같다. 여당에 남은 마지막 뇌관이다. 국민의힘은 어제 서울 강남 등 당 우세 지역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우세지역'인 TK의 공천보류지역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단지 "이번 주 중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TK 공천에는 3가지가 없다. 무엇보다 '낙하산 마법'이 작동했던 '신데렐라 공천'이 사라졌다. 또 '물갈이'도 없지만 '용산'도 없다. 처음 보는 이 같은 풍경에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

선거 때마다 '듣보잡 서울 TK' 인사의 낙하산 공천에 불만이 컸다. 물갈이는 늘 TK목장에 초선들만 북적이게 했고, TK 영향력은 쪼그라들었다. 이번엔 인위적 물갈이가 보이지 않는다. 공천 후유증도 최소화하고 있다. '시스템 공천'의 효과다. TK 공천 방식의 변화는 신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공천에만 목 매고 권력자에 줄 대는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그널이다. 긍정적 변화다.

'잡음' 없다고 좋은 공천은 아니다. '조용하지만 감동 없는 공천'이란 비판이 나온다. '쌍특검' 표결 앞두고 이탈표 관리란 지적도 있다. 말은 '시스템 공천'인데 실은 현역에게 절대 유리하다. 경선 원칙이 현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다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공천이 미뤄진 건 물갈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공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룰 대로 미루다 '몰아치기 물갈이'를 시도하는 건 옳지 않다. '경륜과 신인' 'TK 정치력 회복과 변화'를 동시에 충족하는 TK 공천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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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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