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산책하듯 학교가는 길 익숙해져야…현직 교사가 말하는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법

  • 서현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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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13:41  |  수정 2024-02-28 08:32  |  발행일 2024-02-28 제24면
선행학습은 필요없어…다만 기본적인 글은 읽을 수 있어야
부모가 아이와 대화 이어가는 연습 하면 친구 사귀는 데 도움
성윤미_02
다사초등 성윤미 교사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고 예비 소집일에 다녀온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를 걱정한다. 유치원을 갓 졸업한 딸의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는 신재희(42)씨도 요즘 고민이 많다.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해 다사초등 성윤미(48) 교사를 만나봤다.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학교에서 받은 교과서를 함께 보면서 무엇을 배울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용품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부모님과 문구점에서 직접 사는 것도 괜찮습니다. 1학년 입학생들은 예방접종 확인서를 포함한 건강 체크를 권해요. 안과와 치과에서 검진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생활 습관적인 부분에서 대소변 가리는 것도 확인해 주세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하고 다르게 학교라는 공간은 보육에서 교육으로 넘어갑니다.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아이와 산책하러 가듯이 학교까지 가는 길에 익숙해지면 좋겠죠. 새롭게 만나게 될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면 즐겁게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필요한지요?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해서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으실 텐데요. 초등학교 1학년 한 달 동안은 학교 적응 기간이라고 해서 그때만 배우는 교재가 교육청마다 따로 있습니다. 한글도 이때 다시 정리하고 학교를 둘러보며 생활에 익숙해지는 기간이에요. 다만 보건실, 음악실, 과학실 등 필요한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글은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좋습니다. 그래도 저는 선행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게 시시하거나 재미없어지거든요. 재미있고 배울 게 많다는 기대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소심한 아이, 또래 친구 사귀는 것이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말이 없고 부끄러움이 많다면 마음가짐을 달리해보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초등학교 친구들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네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똑같은 아이예요. 일단 앉은 자리에서 옆과 앞뒤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안녕'하고 인사를 나눠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그게 힘들면 짝꿍한테 먼저 인사를 하게 해보세요. 부모님에게는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는 연습을 권합니다. 소극적인 아이들은 친구들 물음에 단답형으로 말하곤 합니다. 그때 반응이 시큰둥하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듭니다."

글·사진=서현정 시민기자 romantiktima@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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