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중심병원' 실천 중인 대구 W병원…"근골격계 골절 절단 환자 더 받을 수 있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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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6 20:42  |  수정 2024-02-27 10:18  |  발행일 2024-02-26
전공의 없이 전문의만 39명 근무
24시간 응급실 운영으로 지역민 사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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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완공 예정인 W병원 신축 건물은 연면적 1만1천612㎡,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기존 수술실, 입원실, 외래진료 시설을 확장하게 된다.W병원 제공
우상현
우상현 W병원장


지난주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있는 근골격계 전문병원인 'W병원'에 구급차 한 대가 도착했다. 공장에서 프레스 작업 중 우측 손목이 불완전하게 잘린 60대 남성이었다. 응급실로 옮긴 의료진은 바로 대기 중이던 성형외과·일반외과 전문의에게 호출해 진료를 논의했다. 남성은 이곳에서 각종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응급실에 실려 온 지 2~3시간 만에 끝났고, 현재 빠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병원에 따르면 지난 24·25일 내원한 응급 외상환자는 130여 명이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인원이다. 응급 수술도 32건으로 지난해 같은 주말 40건보다 줄었다. 쌀쌀한 날씨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 중 임에도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몰려드는 환자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4시간 '온콜(전화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언제든 전문의가 직접 챙긴다.

현재 W병원에는 전공의 1명 없이, 전문의만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 최다 규모다. 진료과도 수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해 연계 진료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특히 중환자 의학 전문 의사로서 임상의학적 자질과 능력의 탁월성을 인정받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는 12명(정형외과 전문의 7명, 성형외과 전문의 5명)에 이른다. 전국에선 280여 명뿐이고, 단일 병원에선 W병원이 제일 많다.

우상현 W병원장은 "본원은 전문의만 있어, 최근 정부에서 말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남권 등 한국의 응급외상 골절 절단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W병원은 2011년 대구경북 최초로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 정형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종합병원으로 승격됐다. 정형관절 및 수지접합 두 개 분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사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최초면서 유일하다. 종합병원으로서 면모를 갖춘 W병원은 현재 정형외과 전문의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성형외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450여 명의 구성원이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평일 오전 7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전 의료진이 모여 수술환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논의하는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주치의를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는 정확히 어떠한지,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할지 등을 논의하며,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 수술을 시행한다. W병원을 찾는 환자의 공식적인 주치의는 한 명이나 실제적으로는 여러 명의 주치의를 두는 셈이다. 수술환자에 대한 논의 외에도 각자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의료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W병원의 경쟁력과 의료의 질을 높여온 원동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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