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라온트리' 젊은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포옹'

  • 조경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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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18:02  |  수정 2024-03-03 14:46  |  발행일 2024-02-2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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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인 지난 24일 대구 북구 효성실버타운에서 라온트리 봉사단원이 할머니의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라온트리 봉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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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17일 대구 북구 효성실버타운에서 라온트리 봉사단원이 할머니의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라온트리 봉사단 제공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17일 대구 북구 도남길 효성실버타운(원장 전미조)에 '라온트리 자원봉사단(단장 권상훈)'의 청년 봉사자 20여 명이 찾아 왔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청년 봉사자는 봄소식처럼 반가운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4년 동안 시설 내 자원봉사활동이 제한되면서 어르신들이 그동안 외부에서 온 자원봉사자를 접할 수 없었던 것.
 

 청년 봉사자들은 이날 어르신에게 도란도란 말벗이 되어 주면서 명절 맞이 복조리 만들기 체험을 도왔다. 

어깨를 감싸안은 봉사자의 모습과 어르신의 해맑은 표정은 마치 실제 조손처럼 정답고 따뜻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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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도남길 효성실버타운에 20여 명의 '라온트리 자원봉사단'이 찾아와 어르신들의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라온트리 봉사단 제공


 라온트리 봉사단은 2019년 대구경북 청년 및 직장인을 중심으로 창단한 비영리 봉사단체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라온트리는 '즐거움'이란 뜻의 순우리말 '라온'과 '나무'라는 뜻의 영어 'Tree'를 합친 이름이다. 

봉사의 즐거움을 나무처럼 심고 뻗어나가게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해 보자'라는 취지로 월 1만 원씩 모아 시작된 모임이 지금은 70여 명 규모의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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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트리 봉사단원들이 노란조끼 봉사단복을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라온트리 봉사단 제공>

전문직·자영업자·회사원·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청년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달 하루는 꼭 지역사회를 위해 유기견보호소, 무료급식소, 쪽방촌, 보육원,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연탄 기부, 빵 만들기, 쓰레기 줍기 등에도 참여한다. 

회원들이 매월 내는 회비는 전액 봉사활동 운영기금으로만 사용되며, ㈜원팀 읍천리 382 가맹본사, 브이라이프 건강검진센터, 삼성 글로벌정형외과, 마리치과 등 지역 기업이나 병원 등의 공식 후원을 받아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라온트리 봉사활동 1년 차인 송유나(29·회사원) 씨는 "코로나 이후 대면 봉사의 기회가 적어 다양한 봉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효성실버타운과 인연이 되어 봉사했는데 어르신도 저희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사하는 저희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와 주며 '또 온네이!'라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주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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