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GB금융 황병우號, 전국 무대로 힘차게 나아가길

  • 논설실
  • |
  • 입력 2024-02-28 06:58  |  수정 2024-02-28 07:00  |  발행일 2024-02-28 제27면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내정된 데 대해 지역사회에선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밝혔듯이 대구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황 회장 내정자는 그룹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통찰력과 비전,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황 내정자는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 취임 이후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주도해온 만큼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적임자로 꼽힌다. 황 내정자가 다음 달 회장 취임 이후 당분간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전국 진출 행보와 함께 거점 지역 안정화도 도모할 수 있어서다.

황 내정자는 DGB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물론 가장 중대하고도 임박한 현안은 대구은행의 전국구 은행 도약이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사상 처음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된다. 대구은행이 사명을 '아이엠뱅크(iM뱅크)'로 변경하는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더욱 중요한 건 인터넷 은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덩치가 몇 배나 큰 대형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려면 디지털 역량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황 내정자가 가야 할 길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시중은행 전환뿐 아니라 비(非)은행 부문을 포함한 수익성 제고, 선진적 지배구조 확립, 지역 밀착 및 윤리 경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서두를 일은 아니다. 호시우보(虎視牛步) 마인드가 필요하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현실을 꿰뚫어 보며 일류 시중은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신중하면서도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