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대규모 탈당에 이어 분당 수순

  • 임호
  • |
  • 입력 2024-02-28 15:41  |  수정 2024-02-28 18:24  |  발행일 2024-02-29 제5면
비명계 찍어내기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져
이재명 당의 사당화 완성 비난도
최대 10명까지 비명계 탈당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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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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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대규모 탈당에 이어 분당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설훈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가 잇따르자 잠복해있던 '문명(文明) 충돌'의 뇌관이 터진 셈이다. 비명계 인사들의 줄탈당도 현실화되고 있다. 설훈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 설 의원을 비롯해 4명의 현역 의원이 탈당했다.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이수진 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의원이 탈당했다.

 

여기에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과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홍 의원과 안 의원에 대해 컷오프 수순을 밟는 것이다. 비명계는 이번 공천이 '비명계 찍어내기'란 확신을 굳히고 있다. 이 때문에 비명계에서 최대 10명까지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는 이번 공천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당의 완성, 사당화의 완성 때문"이라며 "8월 당 대표 경선이나 2027년 대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 나와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는) 100% 이 대표의 생각으로, 이 대표가 기괴하게 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당내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선거 전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새로운 화약고도 있다. 바로 민주당 공관위가 김근태(GT)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을 전략공관위 소관으로 넘긴 문제도 화약고의 하나다. 공관위는 '라임 환매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들었다. 하지만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비례) 의원에겐 경선 기회를 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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