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자 곁으로 돌아올 때 의사는 다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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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07:00  |  수정 2024-03-01 07:02  |  발행일 2024-03-01 제27면

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복귀 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말한 마지막 날인 29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부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현재, 병원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이다.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전공의가 9천267명인 점을 감안할 때, 절대 다수의 전공의들은 여전히 환자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과 정부의 강력한 대처 의지로 볼 때,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문책이 유야무야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늦어질수록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은 늘어나고, 환자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이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에 처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이어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29일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5월까지 순차적으로 개소할 예정이던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의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오는 4일 조기 개소할 방침이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립대 의대 교수를 대폭 늘리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전공의들은 우리나라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집단행동이 합리적인지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인이다. 의사들은 환자 곁을 지킬 때 인정받고 존중받는다. 전공의들이 복귀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그들의 패배로 보지 않는다.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늦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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