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광주 산업동맹 넘어 정치동맹까지 외연 넓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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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07:00  |  수정 2024-03-01 07:02  |  발행일 2024-03-01 제27면

대구와 광주는 2009년 상생협력을 위한 달빛동맹 협약을 체결했다. 동맹 이후 대구와 광주는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어젠다를 추진해왔다. SOC 사업으론 군공항 조기 이전, 88고속도로 확장,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이 선정됐다. 이 중 달빛고속도로 확장은 이미 완공했고,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 건설은 특별법 국회 통과와 함께 사업이 확정됐다. 달빛동맹의 추동력이 없었다면 기획재정부에서 반대한 달빛철도는 표류했을지 모른다.

달빛동맹의 순기능을 체감한 까닭일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이후 달빛산업동맹 관련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침 대구와 광주는 지난달 28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 인프라를 매개로 대구와 광주 주도의 남부거대경제권을 만든다는 게 홍 시장의 복안이다. 아마도 대구와 광주의 신산업 벨트 조성이 남부경제권 구축의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달빛철도 주변 지자체를 아우르고 나아가 영호남 8개 광역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야 남부거대경제권의 밑그림이 그려진다.

홍 시장은 또 "궁극적으로 달빛동맹을 통해 헌법도 개정하고 정치를 확 바꾸는 정치동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치적 정체성이 뚜렷한 영남과 호남의 정치동맹은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여야 협치를 촉진할 수 있다. 국민통합의 견인차 역할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달빛정치동맹이 활성화될 경우 지방분권 개헌도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외연을 확대할수록 달빛동맹의 시너지 효과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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