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텍 연구 의대 설립, 정부 신속히 계획 수립 나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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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4 07:00  |  수정 2024-03-04 07:01  |  발행일 2024-03-04 제23면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추진 중인 '연구중심 의대(이하 연구 의대) 설립'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 6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포스텍 연구 의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작금 의료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벼랑 끝 위기에 놓인 지방 의료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 사업에 정부가 긍정적 의지를 나타낸 것은 고무적이다.

의대 증원이 단순한 증원이 아니라 '의사과학자 육성'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선 연구 의대 설립이 절실하다. 연구 의대는 진료와 치료, 수술을 하는 임상의사가 아닌 질병 연구를 비롯해 치료 기기·백신 개발에 전념하는 의사를 양성한다. 국내 의대생 가운데 의사과학자를 원하는 이는 1%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은 고액 연봉인 임상의사가 되려 한다. 구미(歐美)에선 국가가 나서서 의사과학자를 키우고 있다. 파격적인 처우를 통해 온전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은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다. 우리 의료계에도 그런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포스텍 연구 의대 설립을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다. 포스텍 바이오 연구 인력은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으며,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경북도를 비롯해 포항시·포스텍과 지역 정치권은 합심해 연구 의대 설립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 포스텍 연구 의대가 들어서면 포항은 '철(鐵)의 도시'와 함께 '의사과학자의 도시'로도 명성을 쌓게 된다. 정부는 말로 그치지 말고 하루빨리 연구 의대 설립을 위한 계획 수립에 착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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