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상의 차기 회장, 후유증 많은 경선보다 추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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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4 07:00  |  수정 2024-03-04 07:01  |  발행일 2024-03-04 제23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상공회의소의 제25대 회장 선거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로선 박윤경 케이케이 대표와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들 모두 누가 당선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역량과 커리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 대구상의 주변의 평가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의 치열한 물밑작업은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지나친 자존심 대결이나 주위의 부추김으로 과열될 경우, 누가 취임하더라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은 경험이 가르쳐준다.

대구상의는 1906년 대구민의소 설립에 이어 1907년 대구상무소로 개편됐고 1916년 대구상업회의소가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전국적인 지위와 기능을 가지는 데는 역대 회장단의 역할이 컸다. 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하면서 회원업체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이는 회장을 중심으로 화합과 단결이 가능했을 때 이야기다. 회장 선거 때문에 반목과 질시가 만연하면 폐해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며 피해는 고스란히 상공계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대구상의가 지난달 말 제25대 상공위원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대구 1호 법인기업이자 납세 1호 기업의 3세 경영인으로 장학사업과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장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산업용 밸브 1위 기업의 수장이다. 과거 대구상의는 크고 작은 경선 후유증을 앓은 역사가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도 모자랄 위기상황이다. 상의 선거는 분열의 경선보다 화합의 추대가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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