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세레비 음악다방 이종일씨의 이야기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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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12:40  |  수정 2024-03-13 08:37  |  발행일 2024-03-13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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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씨 제공

"어린이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이해하며 어린이의 말로 노래를 짓는 동요 작곡가입니다."

최근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세라비 음악다방' 지기 이종일(56·대구 남구)씨를 만났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세상을 노래하는 가수, 농민 가수…. 이 수식어처럼 다양한 삶의 현장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로 이 시대를 노래한다. 이씨가 작곡한 곡만 3천여곡이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던 대학 시절, 음악으로 사람을 잇고, 힘든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다. 이웃 이야기뿐 아니라 학교 교가, 기업 사곡, 선거 로고송 등 의뢰가 오는 여러 곳에 노래를 만들어 줬다.

작년 몬스터즈크레프트 비어에서 열린 작곡발표회와 얼마 전에 경북대 성악과를 다니는 딸과 연 봄 음악회가 그의 기억에 남는다.

이씨가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이웃의 삶과 이야기들이 어떤 보석보다 빛나기 때문"이라며 "그 이야기 덕에 나도 풍성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작곡은 쉽지 않고 공동체 문화가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체력과 용기마저 줄고 있다"며 "좋은 음악이 쏟아지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노랫말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세라비 음악다방의 문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래 이씨는 어린이와 이웃의 놀이문화를 연구개발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개별화·개인화되는 사회를 보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만나는 장소를 내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음악다방을 차렸다.

그는 "앞으로도 보통 사람의 인생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곡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가 쓴 음악 에세이 '아이들의 노래를 멈추게 하지 마세요'가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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