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5% 감점해도 TK 72% 생존, '시스템 공천'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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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06:54  |  수정 2024-03-05 06:59  |  발행일 2024-03-05 제23면

4일 현재 국민의힘이 후보를 확정한 대구경북 18개 선거구(총 25개) 중 13곳에서 현역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현역 생존율은 72%다. 최대 35%를 감점했지만 '현역 불패'의 완고함은 깨지지 않았다. '현역 배제 않는 경선'이 만든 이러한 성적표에 평가는 엇갈린다. 묻지마 TK 물갈이의 폐해가 사라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꾸라며 혁신의 기치를 내걸 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비교적 호평을 받은 '경선'을 공천의 근간으로 하되 변화와 쇄신의 원칙이 작동하는 '시스템 공천'의 질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TK 현역 의원은 역대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할 게 분명하다. 21대 총선 생존율 40.0%를 이미 훌쩍 넘겼다. 후보 미결정 TK 7곳 중 2곳은 7·8일 경선을 실시하고, 5곳(대구 3곳, 경북 2곳)은 공천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이 5곳 중 일부에 '국민 추천제' 적용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국민 추천제'의 폭과 후보 선정 결과에 따라 TK 공천의 최종 평가가 엇갈릴 것이다. 전략공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공관위의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국민 추천제 추천과 선발이 '공개 오디션' 형식이 아니라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도 이런 의혹을 부추긴다.

TK 초선과 신인들의 잇따른 참패는 안타까운 일이다. 지나친 물갈이의 폐해는 막았지만 변화·혁신의 상대적 약화가 아쉽다. TK만 그런 게 아니다. 국민의힘 전체 현역 교체율은 10% 남짓 불과하다. '기득권 공천' '리필 공천'을 개선할 '게임의 룰' 보완이 TK 공천이 남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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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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