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티웨이, 대구경북서 존재감 키워야

  • 논설실
  • |
  • 입력 2024-03-06 07:00  |  수정 2024-03-06 07:01  |  발행일 2024-03-06 제27면

2023년 LCC(저가항공사) 수송객 2위에 오른 티웨이는 본사 소재지를 지난해 대구로 옮겼다. 오롯이 대구기업이 된 것이다. 진취적이면서도 과감한 경영방식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천488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를 찍었고 올해는 유럽노선 취항 등 호재도 많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건설사업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대구에 본사를 둔 항공사'라는 상징성은 적지 않은 메리트를 가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항공사가 코로나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상당수 항공사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티웨이 역시 일본이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를 십분 활용하면서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청주공항 등지의 국제선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선 점도 한몫을 했다. 다만, 대구공항의 상대적 위축은 아쉬움이 크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에는 규정이나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도 있겠으나, 이를 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항공 고운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티웨이의 올해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대구에 본사가 있는 항공사의 성장이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정작 대구공항의 국제선 회복이 더딘 바람에 다른 지역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지속된다면 응원이 언제 반감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본심을 보여줬는지는 티웨이의 몫이다.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무늬만 대구'인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