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권 대학, 신입생 高등록률에 자족해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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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6 07:00  |  수정 2024-03-06 07:00  |  발행일 2024-03-06 제27면

대구권 7개 4년제 대학의 2024학년도 신입생 등록률이 대부분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가 99.92%로 3년 연속 99%대를 웃돈 가운데 경일대 100%, 계명대 99.94%, 대구대 97.57%, 대구가톨릭대 98.66%, 대구한의대 97.39%, 영남대는 99.67%를 각각 기록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 수요에 맞춘 학과 개편 등 선제적 대응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아무튼 학령 인구 급감과 '인 서울' 러시 등 지역대 위기 속에서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입학을 한 뒤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반수(半修) 또는 편입학을 통해 다른 대학으로 가려는 이들이다. 반수생은 성적에 맞춘 대학에 들어가 적을 둔 채 더 상위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수능 공부를 하는 이들이다. 편입학의 경우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 인원은 3만9천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그만큼 대학 1~2학년생의 중도 이탈이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방거점국립대인 경북대조차 해마다 반수·편입학에 따른 자퇴생 급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처지다.

자퇴생이 늘어날수록 대학 교육은 겉돌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반수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학생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택을 그 누구도 말릴 수는 없지만 이 같은 현상이 고착화돼선 안될 일이다. '대학생 입시 낭인'만을 양산할 뿐이다. 대구권 대학이 신입생 '고등록률'에 결코 자족해선 안 되는 이유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물론 지역 대학 스스로도 학생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 환경 개선과 취업률 제고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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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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