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의 디테일을 언급한 윤 대통령, 기대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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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6 07:00  |  수정 2024-03-06 15:32  |  발행일 2024-03-06 제27면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민생 탐방차 지난 4일 대구를 찾았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과 별도로 경북대에서 열린 16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기치로 지역 현안인 신공항, K2후적지 개발, 로봇 AI 빅데이터의 신산업 육성, 낙동강 물 문제 등을 놓고 현장 토론이 오갔다. 대통령의 지방 순방은 원래 성격상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고 건의의 대부분을 약속하는 것이 관례다. 윤 대통령도 "대구를 마 한번 바까(바꿔) 보겠습니다"란 지역성 짙은 발언으로 전폭적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주목되는 점은 윤 대통령이 의례적인 발언을 넘어 대구의 역사와 작금의 사정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이고도 넓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무적인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장소인 경북대를 예로 들며 과거 이곳에서 동료들과 산책을 했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동성로의 경우도 도심의 상징성에 대해 상당한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검사시절 대구 관사를 상기하며 대구 수돗물이 동쪽의 운문댐 물과 서쪽의 낙동강 물로 다르다는 점도 언급할 정도였다. 윤 대통령의 대구 인식은 물론 선거에서의 전폭적 지지에 따른 고마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대구에서 짧지 않은 검사 생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역 정책의 실현은 대구시장의 역할도 크지만, 중앙집권이 공고한 한국적 현실을 보면 대통령을 위시한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구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을 넘어 수도권 집중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주한 지방 대도시의 발전이란 거시적 관점에서라도 공언한 약속들은 꼭 실천돼야 한다. 대구시민들은 주시하고 또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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