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기 울음소리 끊이지 않는 대구 달성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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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7 06:58  |  수정 2024-03-07 06:59  |  발행일 2024-03-07 제23면

우리나라에 저출산 재앙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닥치고 있다. 2015년 1.24명이었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지난해 4분기 0.6명대까지 떨어졌다. 10년도 안 돼 반토막이 난 것이다. 연일 역대 최저를 경신 중인 출산율 하락추세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렇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 와중에도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 달성군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인구 동향 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달성군 출생아 수는 1천700명으로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대구지역 전체 출생아 수(9천400명)의 18%에 달한다. 달성군의 합계출산율도 1.03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출생아 수 1천명 이상 지자체 중 전국 1위다. 달성군 인구 역시 현재 26만1천300여 명으로, 지난 10년간 7만6천여 명 증가했다. 달성군이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며 '인구 부자'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를 품고 있어 경제활력이 높은 게 강점이다. 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보육 환경이 젊은 층 위주의 인구 유입 요인이 되고 있다.

달성군청의 인구 늘리기 노력도 남다른 면이 있다. 분만 및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 유모차 무료 대여,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사교육 필요 없는 공교육 시스템 구축 등이 돋보인다. 이처럼 임신·출산에서부터 보육·교육에 이르기까지 행정기관의 세심한 배려와 맞춤형 지원이 출산율 제고에 한몫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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