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에도 밀린 대구공항 위상,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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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3 06:54  |  수정 2024-03-13 06:56  |  발행일 2024-03-13 제27면

대구국제공항이 국내 '빅5' 공항에서 밀려났다. 대구는 꽤 오랫동안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과 함께 '빅5' 공항으로 불리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한때 연간 이용객이 46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웅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다른 공항들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대구는 상당히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6위 청주공항이 대구를 밀어내고 '빅5'에 진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청주공항의 약진은 충청권에다 경기 동남부권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가능해졌다. 올들어 대구공항의 운항 편수는 3천507편, 이용 여객 수는 57만9천148명이었다. 청주공항은 4천724편, 78만768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대구공항이 청주공항보다 앞선 지위를 누리는 데는 국제선의 힘이 컸다. 국내선은 이미 2018년 11월부터 추월당했지만, 국제선 편수 및 이용객을 압도하면서 지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

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7천34편으로 2019년 1만8천35편의 39%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수요 부족을 원인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대구경북민 상당수가 원하는 항공편이 대구공항에 없어 타지역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비춰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공항의 침체가 장기화되면 지역민들의 불편은 물론, 향후 신공항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와 업계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제선 증편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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