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企·자영업 많은 대구, 끝 모를 고용 한파 직격탄 맞았다

  • 논설실
  • |
  • 입력 2024-03-15 06:54  |  수정 2024-03-15 06:55  |  발행일 2024-03-15 제27면

경기침체를 넘어 경제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속적인 고물가 및 고금리 그리고 내수 부진은 언젠가부터 시장과 생활의 활기를 삼키면서 고용 한파를 몰고 왔다. 특히 중소기업이 절대적이고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표상 드러난 수치가 이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불경기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대구만의 문제도 아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고 힘들게 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모범답안에 가깝지만, 온기가 골고루 퍼지는 데는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된다.

동북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 전체 취업자는 123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천명 줄었다. 고용률도 57.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는 1999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인 27만5천명을 찍었다. 14만1천명으로 집계된 20대 취업자 수는 1989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부산과 인천의 20대 취업자는 모두 20만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고착화되면 대구의 미래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대구의 중소기업 수는 전체 사업체의 99%를 넘는다. 지역 최대 산단인 성서산단의 가동률은 최근 1년 새 70%를 밑돌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불황은 고용 축소로 직결된다. 2022년 문을 닫은 개인·법인 사업자는 3만5천명에 육박한다. 분수효과나 낙수효과 모두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어떤 효과든 고용이 안정되고 활력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