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경산 압량 대자연요양원, 앞쪽엔 감못, 뒤쪽엔 복숭아 과원…바라보기만 해도 심신 안정·힐링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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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07:49  |  수정 2024-03-26 07:48  |  발행일 2024-03-26 제16면
인지·신체기능 고려 공간 나눠
돌봄담당제 통해 밀착 보살핌

대자연요양원
경북 경산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은 '백세 인생'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대자연요양원 제공〉

경산시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 감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우뚝 솟아있다. 요양원은 답답하다는 인식을 깨고, 자연 친화적인 주변 환경에 시설 안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탁 트인 통창 구조로 설계돼 사시사철 햇살이 가득하다. 건물을 둘러싸고 앞쪽으로는 감못이, 뒤쪽으로는 복숭아가 열리는 과수원이 있어 어르신들이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심신의 안정과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전체 면적 2천326㎡, 지상 3층~지하 1층, 정원 99명의 대규모를 자랑하는 대자연요양원은 현재 90여 명의 어르신이 입소해 있다. 생활공간은 어르신의 인지·신체 기능적인 특성을 고려해 3개 층으로 나눴다. 널찍한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공동거실과 생활실 침상 사이사이 간격이 넓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휠체어나 워커바 등을 이용해 다니기에 무리 없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잔디밭은 어르신과 보호자가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다. 따뜻한 날이면 어르신들과 잔디밭 테이블과 벤치에 둘러앉아 산책을 즐기고, 계절별 피는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실제 이러한 분위기에 이끌려 입소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외부 환경이 전부가 아니다. 간혹 시설이 크니 어르신 돌봄에 소홀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돌봄 필수인력인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총 60여 명의 종사자와 대자연요양원만의 돌봄 시스템으로 이런 우려를 덜어낸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요양시설 인력배치기준 이상의 추가인력을 배치해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맞춤 돌봄을 제공한다. 입소자 수 대비 요양보호사를 2.3명당 1명 이상으로 배치하고, 사회복지사와 간호 인력을 추가 채용해 층별로 전담하고 있다.

어르신 돌봄 담당제는 대자연요양원만의 특색이다. 생활실에서 어르신을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 등 모든 직원이 입소 어르신 1~2명씩을 전담해 밀착 보살핌을 제공한다. 매일 담당 어르신의 안부를 살펴 건강 상태와 특별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자칫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서재완 시설장은 "움직임이 어렵거나 인지 저하가 심한 어르신들은 불편이 있어도 본인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분들까지 자식처럼, 손녀처럼 보다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살펴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하루는 어떨까. 매일 아침 9시, 요양보호사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인한 업무인수인계로 정식 하루가 시작된다. 사회복지사·간호조무사가 모두 참여하는 조회 시간에는 시설에서 자체 제정한 근무수칙 낭독으로 시작한다. 시설 수급자의 인권 침해와 노인학대 관련한 이슈가 많은 요즘, 어르신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담아 근무수칙을 읽음으로써 노인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우고 항상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하고 눈높이를 맞추자는 취지다. 이후에는 입소 어르신들과 다 같이 아침체조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어르신들의 신체기능을 촉진시킨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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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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