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태우 공천 논란, 국민추천 찍어내리기…국힘 TK공천 유감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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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06:59  |  수정 2024-03-18 14:28  |  발행일 2024-03-18 제23면

국민의힘이 5·18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대구 중구-남구의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끝내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국민추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된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우재준 변호사를, 동구-군위갑에는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를 후보자로 내정했다. TK(대구경북) 국민의힘 공천은 17일 구미을의 강명구 공천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TK 공천은 현역 우세 속에 감동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판 예민한 변수들이 돌출하면서 파장을 낳았다. 먼저 도태우 공천 취소는 갈팡질팡한 중앙당 지도부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본질적으로 한 개인의 특정 발언이 그 사람의 총체적 정치철학이나 소신의 전체로 매도할 수 있는가란 반문을 제기한다. 나아가 5·18이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정치인의 논평이 뭔가 규격화된 틀 속에 가두어져야 하는지도 돌아봐야 할 사안이다. 도태우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로 심판받겠다고 했다. 이해 못 할 결정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국민의힘 TK 공천의 가장 아쉬운 대목은 국민추천이란 포장으로 찍어내리기를 했다는 점이다. 우재준·최은석씨의 경우 당초 선거구 예비명단에도 없던 인물이다. 쉽게 말해 당원은 물론 지역 선거구민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포부나 성향, 이력을 놓고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됐다. 이는 정당정치마저 중앙집권주의가 만연한 한국적 현실에서만 가능한 일로 보인다. 이럴 거면 누가 4년의 소임을 맡기 위해 지역민과 부대끼고 또 지역의 현안을 섭렵하고 대안을 찾겠는가. 집권당으로서 야당의 첨예한 공세에 맞서 전국 선거를 이겨야 하는 저간의 사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TK에서의 막바지 국민의힘 공천 방식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심히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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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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