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의대 하나 없는 雄道(웅도)? 안동대·포스텍 의대 신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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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06:57  |  수정 2024-03-19 06:59  |  발행일 2024-03-19 제23면

경북도가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와 안동대 국립의대 신설안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그저께 밝혔다. 웅도라 자부하는 경북은 국립의대 한 곳 없는 '의료 불모지'로 오랜 시간을 버텼다. 정부가 의대 증원 80%를 비수도권에 배분하겠다니 두 대학의 의대 신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도록 지역 역량을 힘써 모아야 한다.

지역 의료 공백 및 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는 기존의 의료인 양성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 안동대 국립 의대는 정부의 지방 중심 의대 정원 확대 기조와 일치한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은 의과학자를 양성한다. 의사면허 소지자이면서 기초과학 연구와 임상 진료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 융·복합 인재다. 세계 최초 과학기반 일리노이 의대 커리큘럼을 도입한다니 기대가 크다. 반도체·휴대폰·자동차를 대신할 미래 산업 '바이오헬스' 육성의 관건이 의사 과학자 양성이다. 이는 대구경북을 넘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무엇보다 생명권·건강권은 모든 권리의 최상위 권리다. 지방에 산다고 차별을 받아선 안 될 기초적 권리다.

지역 의대 신설은 기존 의대 증원과 전혀 다른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시설과 장비 확보, 교수 인력 충원, 교육 시스템 구축 등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목표 연도인 2026학년도에 신설 의대 증원이 할당되려면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도 빠듯하다. 그런데 의정(醫政)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의대 증원' 정책이 갈팡질팡 중이다. 마침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이 어제 "(의대 증원에 대해) 오픈돼 있다"고 밝힌 건 긍정적 신호다. 끊긴 대화를 다시 이으려면 테이블에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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