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기업의 신공항 SPC 참여 유인책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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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06:51  |  수정 2024-03-20 06:53  |  발행일 2024-03-20 제27면

대구시는 오는 25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낸다. 신공항특별법에 따라 SPC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데, 공공부문 참여기관은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5개 공공부문 건설투자자(CI) 및 산업은행 등 8개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이 20~21일 예정돼 있다. 이제 SPC 구성의 남은 관문은 대기업 건설사의 참여다.

대구의 중견 건설사인 화성산업, 서한, 태왕은 이미 SPC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공항을 건설하고 대규모 후적지를 개발하는 대형 공사를 지역 건설업체만으로 감당하긴 버겁다. 5천억원을 목표로 하는 SPC의 자본금 확보를 위해서도 대기업 참여는 필수다. 관련 규정에 따라 SPC 공공부문은 50% 이상 지분을 가져야 한다. 민간부문이 49%의 지분을 가질 때, 대기업이 참여해야만 2천500억원에 육박하는 자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대구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의 참여를 바란다. 그런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이에 대한 답이 없다. 자체 검토 결과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SPC 참여 의사를 밝힌 다른 대기업도 아직 없다.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 이후에도 참여하겠다는 대기업이 없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대구시는 신공항 사업에 적자가 났을 때 보전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대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보증이 필요하다.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도 제시해야 한다. 대구경북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니 정부의 지원 의지는 더욱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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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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