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윤경 새 대구상의 회장의 과제, '기업 키우고 임금 올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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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06:51  |  수정 2024-03-20 15:53  |  발행일 2024-03-20 제27면

대구상공회의소가 19일 경선 투표 끝에 박윤경 케이케이<주>(옛 경북광유)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구상의 최초의 여성 회장 탄생이다. 이번 선거는 대구상의가 24년간 이어온 '회장 추대' 관례를 깨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함께 경선에 나선 장원규 화성밸브 대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상공의원 112명의 비밀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지역 상공의원 사이에서는 대구 상의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계의 세대교체와 다양한 산업군의 출현을 감안하면 경쟁 방식도 나쁘지 않다는 기류가 있었다. 박 신임 회장은 그런 점에서 행여 발생할 선거 후유증을 차단하고 상공인의 절대적 단합을 도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4년 전 치열했던 경선으로 상의가 거의 반쪽으로 분열된 트라우마를 재현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산업군을 재편하는 것도 신임 회장단이 마주할 숙제다. 대구는 중소기업의 도시다. 기업들이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대구 상공인들은 각자의 기업을 '작지만 강한 기업' 혹은 '크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 필요하다.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여기에는 기업인의 상생 협력 정신이 요구된다. 신산업 아이템에 대한 수용에서도 대구상의의 진취적 방향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구는 그동안 섬유, 기계공업, 자동차부품 중심으로 산업의 주류를 형성했지만, 근년 들어 2차전지, 의료·바이오, AI, 빅데이터, 반도체 장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기업들은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동종 업계가 단합해 저임금 체제를 유지하는 습성을 타파하는데 대구상의의 새 집행부가 과감히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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