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떼일까봐"…대구경북 빌라 '월세화' 가속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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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6:52  |  수정 2024-03-20 16:56  |  발행일 2024-03-21 제12면
1월 전국 빌라 월세 비중 56.2로 '역대 최고'
전세 보증금 미반환 등으로 전세 기피 영향
대구 빌라 월세 비중 63.9%...경북은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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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량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였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천14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9천268건, 월세 거래량은 1만1천878건이었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의 1월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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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빌라 월세 비중은 60%를 넘었다. 1월 대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19건으로, 이 중 전세 거래량은 56건, 월세 거래량은 76건이었다. 월세 비중이 63.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 빌라 월세 비중은 65.7%였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80.5%)이었다. 이어 경남(76.3%), 세종(75.9%), 충남(75.3%), 전남(65.9%), 경북(65.7%), 대구(63.9%), 제주(63.0%), 전북(62.0%) 등의 순이었다.

월세 100만원 이상 고가 빌라 거래량도 상승세다. 지난 1월 월세 100만원 이상인 전국 빌라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탓에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거래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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