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은 세계 물의 날… 물 부족 국가임을 되새기길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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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6:59  |  수정 2024-03-22 07:02  |  발행일 2024-03-22 제27면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UN이 1993년부터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올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의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고, 우리나라가 정한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이들 주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 부족과 이에 따른 안전성 위협 및 지역 갈등에 대한 고민이 저변에 깔려 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 또는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불리면서 물 절약을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수도법이 공공기관 화장실 등에 절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고, 대구시·경북도와 같은 광역단체뿐 아니라 수성구·예천군 등 기초자치단체도 관련 조례를 만든 게 실례다. 법 규정과 달리 의무 설치장소 중에도 절수시설이 설치된 곳은 많지 많다. 지난달 초 윤권근 대구시의원이 대구 공공기관 화장실 절수시설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 화장실 702곳 중 656곳(93%)과 2만5천484개 세면기·변기 중 2만2천775개(89%)에 절수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절수시설은 설치 후 몇 달만 지나면 절약되는 수도요금이 설치 비용을 넘어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득이다. 설치 비용조차 부담스러우면 환경부가 권장하는 와스코(WASCO, 물 절약 전문업체가 먼저 자기 비용으로 절수시설을 설치한 후 절감된 수도요금을 받아 설치비를 회수하는 것) 방식으로 하면 된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임을 되새겨 공공기관부터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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