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전태일기념관 시민 집담회 "창의적 교육장 역할도 하길"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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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0:38  |  수정 2024-03-27 08:42  |  발행일 2024-03-27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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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전태일기념관에서 시민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전태일의 친구들 제공>

지난19일 대구 중앙로 혁신공간 바람 2층 상상홀에서 대구전태일기념관 건축 방향을 위한 시민 집담회가 열렸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 주관한 이번 집담회는 전태일 열사 54주기에 맞춰 전 열사탄생 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시민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듣는 자리였다.

대구에서 태어난 전 열사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도 회고한 옛집은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후문 아래 쪽에 위치한다. 남산동 옛집의 주인집은 1955년에 지어졌으며, 전 열사의 가족이 셋방에서 살았던 시절은 1962년에서 1963년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2020년 11월 시민 모금을 통해 옛집을 매입했고 열사 삶이 녹아든 해당 구역을 등기 이전받아 건축위원회에서 유족, 집주인, 이웃 주민, 청옥고등공민학교 교사들의 증언으로 전 열사의 가족이 살았던 셋방의 모습과 위치를 확인, 기초 발굴 작업을 마쳤다. 이후 2년간 숙의를 거쳐 집주인이 살던 본채는 한옥 원형 그대로 리모델링해 전태일과 관련한 기록관으로, 셋방 터는 그의 정신을 예술적 재현을 통해 담아낼 계획이다.

집담회에서 정형봉 건축사(전태일의 친구들 건축위원회 이사)는 "옛집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열사가 남긴 흔적들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옛집과 주변 건물들의 조화가 중요하며 많은 시민의 방문이 이어지도록 전태일 거리 만들기 등 주변 조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활동가, 예술가, 대학교수, 노동운동가 등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한 교사는 "근로기준법도 못 가르치는 교육환경이 너무 애석하다"며 "창의적 교육 활동이 많아진 요즘의 어린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집담회는 향후 2~3회 더 개최되며 건축을 위한 시민 모금은 올 10월까지 계속된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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