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新상생 외친 포스코 장인화號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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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06:59  |  수정 2024-03-25 07:01  |  발행일 2024-03-25 제23면

포항과 포스코를 떼놓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누가 뭐래도 포스코의 탄생과 성장은 포항이었고 포항도 포스코 때문에 더욱 빛을 발했다. 수십 년간 상생 기조가 이어져 왔으나 최근 수년 사이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분원 입지 등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특단의 계기 마련이 절실할 즈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취임했고 취임 첫날 포항에서 적극적인 스킨십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신(新)상생을 다짐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순위 5위의 거대 그룹이다. 1968년 출범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는 1973년 포항 1기 설비종합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이래 고(故) 박태준 회장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포스코그룹 역사에서 포항을 절대 뺄 수 없는 이유다. 이런 포스코그룹이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나 설득 과정 없이 본사 이전 등을 시도하면서 지역홀대와 배신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포항민심은 들끓었다.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장 회장은 포항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취임식 직후 포항지역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한 것도 불편한 관계를 가능한 이른 시간에 매듭지으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겠다고 천명한 장 회장이 어떤 상생방안을 그리고 있을지 궁금한 대목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서는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포스코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지역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모처럼 화합의 장이 펼쳐진 포항과 포스코가 어떤 청사진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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