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찬란한 역사, 신명나는 신화극으로 재탄생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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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8:44  |  수정 2024-03-26 18:44  |  발행일 2024-03-27 제12면
고령군 뮤지컬 '도둑맞은 새'...고분 속 토기 두고 벌이는 소동
지역 특화 문화자원 스토리텔링...30,31일 대가야문화누리 공연
고령대가야축제
고령군은 오는 3월30일과 31일 대가야문화누리에서 대가야 신화극 '도둑맞은 새' 뮤지컬을 선보인다. <고령군 제공>

대가야 고분속 해골들이 뮤지컬 '도둑맞은 새'를 통해 다시 깨어난다.

도둑맞은 새는 대가야에는 남아있지 않는 오리모양 토기의 미스테리를 좇으며 시작된다. 신화 속 사람과 자연의 조화라는 인간의 지혜를 담은 이 뮤지컬은 도둑맞은 유물에 관한 상실감을 풍요로운 예술의 힘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로 달랜다.

삶과 죽음을 다루는 이번 뮤지컬은 헤비메탈 밴드와 가야금이 조화를 이룬다. 허동혁 작곡가는 "헤비메탈은 음악 장르 가운데 죽음을 가장 가깝게 다루며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금기시 되기 때문에 극 음악에서 거의 시도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뮤지컬이 삶과 죽음을 주제로 만들어진 만큼 (헤비메탈을) 선택해 작업했다"고 말했다.

헤비메탈과 함께 신명나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해골 무사들의 의상은 고령의 문화자원에 기반해 디자인됐다. 극 중 진행되는 그림자극의 유물들도 고령군의 문화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뮤지컬의 무대가 되는 지산동 가야고분군의 유물들은 "일제시대때 고령의 무덤 300여기를 도굴해 굽은옥 두되를 긁어 모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많이 도굴당했다. 도굴된 유물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넘어가 동경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뮤지컬을 통해 대가야의 역사와 이야기를 좀 더 친근하게 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명국 고령군의회 의장은 "지역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선조의 지혜가 담긴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대가야의 역사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고령군이 주최하고 고령군관광협의회 주관, 영남일보 협력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도둑맞은 새는 대가야축제 기간인 오는 30일(오후 2시, 오후 5시30분)과 31일(오후 2시)대가야문화누리에서 공연된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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