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식 후 신장 이식 성공"… 동산병원 다장기 이식 기술력 입증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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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7:10  |  수정 2024-03-26 17:13  |  발행일 2024-03-27 제10면
환자, 수술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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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박의준(오른쪽 둘째) 교수가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독립된 2개 이상의 장기를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김모(48)씨는 3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식받은 심장 기능은 잘 유지 됐지만,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 혈액 투석을 진행한 김씨는 지난달 5일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수술했다. 결과는 좋았고, 최근 신장과 심장 기능 모두 안정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의준 교수(이식혈관외과 )는 "심장이식으로 이미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임에도, 수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기증자 신 적출술을 함께 한 비뇨의학과 신택준 교수의 헌신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주치의인 한승엽 교수(신장내과)는 "이번 심장 이식 후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은 오랜 기간 동산병원 장기이식팀이 쌓아 온 이식수술의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심장·신장 질환은 생리적으로 연관성이 높아 두 장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두 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간 역시 이식 후 신부전이 발생하거나 간부전과 함께 신부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흔하다.

동산병원은 2020년 8월 심·신장 동시 이식, 2022년 3월 간·신장 동시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심장이식 수술 환자의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에도 성공하며, 두 장기 이상이 손상된 환자에서 다장기 이식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신장이식 1천528회, 간이식 207회, 심장이식 84회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해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이식 수술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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