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막…'미래'를 위해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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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8 07:00  |  수정 2024-03-28 07:01  |  발행일 2024-03-28 제23면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0시를 기해 막이 올랐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총선은 국내외 위기 앞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그런데 총선을 지배하는 의제가 심히 유감이다. 오직 '심판'뿐이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내걸고 있다. '심판'은 과거와의 싸움이다. 모두 자랑스럽지 않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심판'의 특징은 네거티브다. 네거티브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공식 선거일 하루 전 각 당 출사표는 '심판'에 매몰돼 있다. 국민의힘은 '4월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피고인 이재명·조국의 국회 입성을 막는 명·국 심판'을 외쳤다. 민주당도 투표일을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로 정했다. 조국혁신당은 한술 더 뜬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는 무엇을 의미하나. 투표로 탄생한 '정상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거다. 보수 일각조차 "민주당이 1당 되면 대통령은 더는 이름뿐인 자리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생결단의 배수진이다. '미래 비전'이 비집고 들어설 자리가 없다.

매의 눈으로 옥석을 가릴 시간이다.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지역구 후보 3분의 1, 비례 후보 4분의 1이 전과자다. 그냥 지나칠 일 아니다. 극단주의에 휘둘리는 정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다. 선심 공약으로 매표에 나선 정당도 가려내야 한다. 포퓰리즘은 달콤하지만 국가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다. 우리 국회가 거센 소모전의 격랑에서 벗어나 지역 발전과 국가 미래를 고민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를 구현하는 건 오직 유권자의 혜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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