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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 경북 경산 아이뽀어린이집에서 허미정 작가가 원아들에게 그림을 그려가며 자신이 쓴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지난 3월 22일 경북 경산 아이뽀어린이집. 그림책 '해보까 할아버지'의 저자 허미정(53·대구 수성구 두산동) 작가가 나타나자 아이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책 속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아우성쳤다. 허 작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바쁜데도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허 작가는 '그림은 마음의 표현'이라며 아이들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려가면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할아버지를 그리고, 커다란 오리배도 그렷다. 오리배 속에는 앞에 앉아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가며 아이들을 그려 넣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멋지게 자라거라' '경찰이 되고 싶은 너의 꿈을 응원해' 등 예쁜 글씨로 일일이 서명한 그림책을 선물했다.
최근 그림책 '해보까 할아버지'를 출간한 허 작가는 경산에서 20여년간 키다리아저씨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아이들이 좋아 유아교육과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했다.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친하게 됐고 결국 책 출간까지 했다. 이 책에 앞서 그림책 '어디가?'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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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작가가 자신의 그림책 '해보까 할아버지'를 아이뽀어린이집 원아에게 전달하기 전에 격려의 글을 적고 있다. |
'해보까 할아버지'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70년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친구처럼 함께 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는 정감 가는 말투로 호응을 얻었다. 허 작가는 "아들을 어릴 적 돌봐주며 놀아주던 시아버지가 모티브가 됐다"며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그림작업은 늘 후순위였는데, 그림책을 내는 일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면서 아이들에게 전할 메시지도 녹여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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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선물 받은 아이뽀어린이집 원아들이 책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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