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그림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정성희 화가의 '화양연화'

  • 진정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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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3:43  |  수정 2024-04-03 08:33  |  발행일 2024-04-03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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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정성희씨가 첫 개인전을 앞두고 청도를 배경으로 그린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제 인생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입니다. 하지만 내일도, 모레도 화양연화이기를 꿈꿉니다."

정성희(52) 화가는 2일 개막해 7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에 대한 벅찬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늦은 나이지만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주변의 권유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 입학 후 5년 만이다. 현재 한국예술작가연합회, 한빛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청송 야송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등에서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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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정성희씨가 첫 개인전을 앞두고 청도를 배경으로 그린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림과 육아에 빠듯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내면의 소리가 있었다. 40대 중후반에 그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문화센터도 기웃거렸지만 오랜 기간의 갈증을 확 해소해주진 못했다. 결국 미술대학에 지원해 폭넓고 체계적인 공부를 해가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타고난 재능에 열정까지 더해지니 그림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시작한 그림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열정이 긍정적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아이들이 그의 든든한 지지자다. 그림이 그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번 전시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자기, 투박한 그릇, 참꽃, 문방사우 등 '우리의 것'을 주제로 했다. 아사천의 뒷면을 활용하는 그의 독특한 기법과 넉넉한 여백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가까운 청도나 우포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도 있다. 그는 "전시회에 오신 분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이는 그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제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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