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새마을금고로 불똥 튄, 민주 양문석 후보의 '사기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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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07:01  |  수정 2024-04-10 14:41  |  발행일 2024-04-03 제27면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의 양문석 후보 '사기 대출' 논란이 지역 새마을금고로 불똥이 튀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일 대구 수성구의 수성새마을금고에 검사팀을 파견해 불법 대출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5일까지 진행된다. 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았다. 아파트는 소득이 없는 딸 명의인 데다, 정상적인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업자 대출을 증빙하기 위해 수억 원의 허위 물품계약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입 빚을 갚기 위해 대구의 새마을금고까지 와서 대출을 받은 사실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양 후보는 탈불법 여부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있지만, '좋은 정치로 보답' 운운하며 후보사퇴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아파트를 팔아 이익이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상 편·불법 부동산 투기를 하고, 원정 대출까지 받은 이가 공당의 후보로 국회의원은 꼭 되겠다는 가당찮은 의지로밖에 볼 수 없다.

차제에 대구지역 새마을금고에 대한 종합 점검도 이뤄져야 하겠다. 대구의 12개 단위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다인건설이 시공한 도심 주상복합시설에 부실대출을 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양 후보 대출 건까지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와 위상에 금이 갈 사안들이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중심의 상호협동 금고이다. 건전성과 신뢰가 최우선이다. 정치적 논란은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결론을 맺고, 새마을금고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추후 유사한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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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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